이병수 언더커런트 Undercurrent

전시관람예약

이병수 <언더커런트 UNDERCURRENT>

기간: 2021년 10월 15일 – 10월 31일

관람시간: 오후 1시 – 7시 (휴관 없음)

탈영역우정국 1층

기획: 유원준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협력: 탈영역우정국

‘암류(暗流) 혹은 잠류(潛流)’의 의미로 번역되는 전시의 제목 ‘Undercurrent’는 이러한 우리의 현재에 관한 수사이다. 우리를 둘러싼 무수히 많은 위협들은 비단 코로나와 같은 대규모 재난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사회적 갈등들에 기인하여 점점 더 확대되어 간다. 더구나 그러한 기류들은 우리의 의식을 잠식하고 자신의 실체를 현재의 수면 아래에 용해시킨다. 따라서 분명한 징후들이 존재하지만 그 누구도 사건을 예단할 수는 없다. 단지 그러한 위험을 예감하며 자신만의 안식처를 찾을 뿐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왜 우리는 스스로의 안식을 태양빛이 드리워지지 않는 지하 세계에서 찾는가이다.

유원준 / 역사의 흔적 아래 침잠된 알레고리들 : 이병수 개인전 <언더커런트 Undercurrent> 전시서문 발췌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바이러스라는 보이지 않는 적과 분투 중인 상황 속에서 그것에 반응하는 여러 가지 양태들이 흥미롭게 나타나기 시작하였는데, 미국에서 유행하는 벙커 사업의 경우가 대표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군사 요새로 사용되었던 타원형의 콘크리트 벙커에서부터 1950년대 이후 냉전 체제에서 핵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대륙간 탄도 미사일 사일로는 시대가 지나며 정부와 권력기관에서 개인으로 소유가 이전되었고, 그 중 여럿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소요와 봉기를 대비하기 위한 생존 커뮤니티의 형태가 되어버렸다.

이와 같이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하는 장소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이것을 단지 위험을 부풀리고 공포심을 조장하여 이윤을 만드는 이른바 “dread merchant” 의 교묘한 상술로만 바라볼 수 있을까. 아니면 언제 어디서 닥쳐올지 모르는 재앙,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살아남고자 하는 오래된 인간 본성의 발현인가. 

<언더커런트> 전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와 사회적 맥락이 얽혀있는 장소들, 구체적으로 군사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용도폐기 되었거나 아직 작동중인 장소들을 재현하고,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장소성과 이를 재해석한 픽션의 상황을 제시하여 우리가 당면한 장소의 조건들을 묻고 있다.

작가소개

이병수는 디지털 이미지와 3D 애니메이션, 그리고 VR 등을 통해 미디어 환경 속에서 장소를 경험하고 재현하는 방식에 대한 작업을 하고 있다. 하나의 장소와 그와 관계된 현실 속에서 불확실하고 규정되지 않은 것들의 인과관계를 사유하고, 이를 픽션의 작동방식으로 비틀어 구현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www.leebyungs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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