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텐셜 피쓰 Potential Piece/Piss

포텐셜 피쓰 Potential Piece/Piss

전시 행위는 때때로 허무함을 옮기는 작업 과정이다. 전시가 끝난 후, 본래의 시공간과 형태로부터 박탈된 작품들을 보면 자연스레 그 의미와 가치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된다.

이것은 현재의 작품일까, 과거의 작품이었던 것일까, 재료나 잔해물(debris)일까, 아니면 미래의 작품이 될 무언가일까?

《포텐셜 피쓰》(Side B: Remix)는 지난해 10월 탈영역우정국에서 열렸던 지하도프로젝트, 《유모차와 휠체어를 대여할 수 있나요?》(Side A)의 장소특정적 설치 작업 해체물을 가지고 새롭게 구성된 ‘전시 후 전시(Post-Exhibition Exhibition)’이다. 철거 과정에서 조각조각 분해된 과거 전시의 결과물은 현재적이고 잠재적 작품임과 동시에 재료와 폐기물 사이의 모호한 범위의 상태로 다른 시공간으로 옮겨졌다.

이번에 재구성된 《포텐셜 피쓰》는 예술 활동의 결과물로 인한 효과나 인상보다는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에 초점을 맞춘다. 결과물이란 타인의 해석을 위한 것이고, 이 해석은 눈앞의 사물이 거쳐온 행적을 알아차리는 관점의 반응이기 때문이다. 강가의 평범한 돌이 대지와 강물의 기록으로 보일 수 있는 것처럼, 벽에 부착된 테이프 조각도 수없이 반복된 행위와 소리의 아카이브가 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작품(piece)으로써, 또 다른 이에게는 그저 작가가 쏟아낸 배설물(piss)로써 인식될 수 있다.

 

기간: 2022. 2. 4. (토) – 2. 12. (일) *휴관 없음

시간: 12:00 – 19:00

장소: 탈영역우정국 1층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20길 42)

 

작가: 오준태, 안성주

홍보물 디자인: 릴레이

주최: 탈영역우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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