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킹룸 2026 Forking Room 2026

포킹룸 2026 Forking Room 2026

 

일정_ 2026.04.15-19 1PM-7PM

장소_탈영역우정국 1층

진행_ 포킹룸 www.forkingroom.kr

후원 및 협력_ 탈영역우정국

문의_forkingroom@gmail.com

 

슬루우우우웁- 성공하면 밈이 되고, 실패하면 콜드 데이터로 방치됩니다. 할루시네이션도 브레인롯도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다면 문제조차 되지 못할 것입니다. 뇌절은 여러 번의 기회라도 얻지만, 썩은 뇌(브레인롯)에게는 여러 기회가 주어지지도 않습니다. 콘텐츠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1초, 2초에 남짓합니다. 총칭 ‘인공지능 슬롭(직역하면 쓰레기)’이라고 불리는 여러 생성물은 온라인 생태계를 교란하다가 이제는 인터넷상에서 하대를 받으며, 생성물들 사이의 빈 공간을 끊임없이 무의미하게 메우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슬라임처럼, 미끄럽고 젤과 같아 그 어떤 형태든 될 수 있으며 달라붙지 않는 끈적함을 지니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형태와 점도를 의태어화하여 올해 포킹룸의 제목은 slooooop이 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의 양산형 생산이 엔진이 되어 누군가의 무책임함과 결합해 만들어진 코드, 이미지, 사운드, 텍스트는 밀도나 사회적 신호가 거의 없는 산물을 공장처럼 쏟아냅니다. 막대한 에너지가 투입된 쓰레기와 그 쓰레기 생산을 위한 정교한 시스템. 이 슬롭 공장의 메커니즘을 돌아보고, 공장의 모토, 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행동, 그리고 이 생산물이 유통되는 전체적인 구조를 살펴보며, 공장에서 매대로 향하는 길에 서서 운반 트럭을 탈취할 수 없을지를 함께 생각해 보는 것이 올해의 포킹룸입니다.

엉성한 이미지는 저품질을 뜻하는 것만이 아닌, 패턴의 반복 속에 의미가 전혀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의도적으로 더 엉성하게 만들거나 혹은 의미를 이어보고자 하는 것도 연구의 한 방법입니다. 이는 마치 결과로부터 원인을 예측하는 포렌직이나 리버스 엔지니어링처럼, 결과물의 더미로부터 단서를 찾는 것에 가깝습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 블랙아웃 시(Black-out Poetry) 기법을 들 수 있습니다. 시의 일부를 검게 지워 기존의 문맥을 변화시키는 이 장르의 예술은 본래의 데이터를 거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우기”라는 기법으로 내용과 형식을 바꾸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기존의 텍스트를 엉성하게 지우는 것만으로도 또 다른 의미를 발생시킨다는 면에서 오히려 엉성함을 이용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이 집약된 올해의 포킹룸에서, 미끄러지는 여러 엉성한 슬롭과 슬롭에 대응하는 slooooop의 실마리를 찾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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