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기간 : 2022.5.28(토)-6.2(일)
장소 : 탈영역우정국(서울시 마포구 독막로 20길 42)
참여작가 : 김우진, 이원호, 장한나,정민정, 허윤희, 최희현
주최 : 동덕여자대학교 큐레이터학과 (@unsounded_mirror)
협력 : 탈영역우정국

*오프닝 : 2022.5.28(토) 18시
*아티스트 토크 : 2022.05.31(화) 인스타그램 라이브 진행
*전시 기간 중 교육프로그램 및 도슨트 프로그램 운영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는 이상의 시 <거울>에서 출발한다. 시에는 거울 속의 자신과, 소통하지 못하는 ‘나’가 등장한다. 거울 속은 소리가 없고, 그곳의 ‘나’는 나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며, 악수를 받을 줄 모르는 존재이다. 그렇기에 거울 밖에 서 있는 우리는 거울에 비춰진 그들의 고통을 인지하면서도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침묵한다. 하지만 거울 속 세상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다. 작품들이 비추는 현실이 절망적으로 보일지라도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우리는 그동안 닫아 두었던 감각을 열고 들리지 않았던 소리들을 의식하며, 거울 너머의 존재와 함께 살아가야 함을 말한다.

이 전시는 거울 속 세계에서 외부의 현실을 향해 외치는 소리를 들려준다. 허윤희는 <사라져 가는 얼굴들> 연작을 통해 영원히 사라지게 될 식물을 화폭에 담았다. 장한나의 ‘뉴 락’은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돌처럼 변한 것을 말한다. 뉴 락을 기반으로 한 작품 <뉴 락 연구자의 방>과 <신생태계>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사이 변화해버린 생태계를 드러낸다. 정민정은 <Puppy, Puppy>와 <0. Puppy>를 통해 인간의 무관심 속에서 죽음을 맞이한 존재의 시간을 사유한다. 이들은 각자가 목도한 현실을 비추며, 들리지 않던 소리를 전달한다.

또한 나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거울 속 ‘나’가 소통이 불가능한 존재라는 것을 드러낸다. 김우진과 최희현은 그러한 존재의 소리에 주목한다. 김우진은 <한국어 받아쓰기 시험_다음을 듣고 따라 쓰세요>를 통해 사라져가는 제주 방언에 주목한다. 최희현의 <버드세이버 보고서 제1장>, <버드세이버 보고서 제2장>은 인간의 기준으로 제작된 인공물에 의해 죽어간 새들을 이야기한다.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동시에 악수를 받을 줄 모르기에 타인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기를 거부한다. 이원호의 <너만 괜찮다면 나는 괜찮아>는 일상에서 접하는 말을 반복해 들려주며 그 소리가 내포하는 ‘거부’와 ‘경계’를 새로이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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