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나는 이곳》 Here Where We Meet
일시: 2023.12.15-12.31 13:00-19:00(월요일 휴관)
장소: 탈영역우정국 1층
주최 : 현세진
협력: 탈영역우정국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디자인 : 맹성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때에 백그라운드 프로세스처럼 작동하고 있는 말들을 전시장에 꺼내어 본다. 이는 나에게 온 많은 말들 중, 내게 변화를 일으킨 문장들이다. 그 말들은 가까운 사람과의 대화에서 나왔는데, 결국 내가 갖고 있던 고민에 대해서 타인의 입을 통해 찾은 나의 답이었다. 어떤 일의 과정 중에는 어디로 가는지 보이지 않지만 언젠가는 원하는 곳 근처에 도달하기를 바라며 나는 내가 고른 말들과 함께 가고 있다. 어떤 말들은 아직 유효하고 어떤 말들은 풍화되었지만, 지금까지 모아온 이 문장들은 나의 선택에 생긴 변화의 이정표이면서 대상과의 관계에 생긴 변화의 책갈피이기도 하다. 누군가와 함께했던 수많은 시간 중에 이렇게 타인의 말이 나의 말이 되는 ‘만남’의 순간이 있었다. 마음 속에 수집되고 전시장에 인용된 말들을 관객은 만지고, 두르고, 그 안에 파묻힐 수 있다. 작가와 관객의 두 세계가 교차하는 곳인 전시에서 새로운 관계 맺기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현세진은 개인이 사회문화적 맥락 안에서 사유화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본다. 어딘가에 속하고 싶은 마음과, 범주화되지 않는 개별성 사이에서 스스로를 어디쯤에 위치시킬 것인지를 탐색하며, 이름, 가족, 기념일, 국적, 스마트폰, 카달로그 등 주어지는 것들의 문화적 형식을 전용한다.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인디아트홀 공, 오픈박스, AALA 갤러리, FAR Bazaar 등, 한국과 미국에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