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건설_기공식
2019.04.12. –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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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바링의 <I AM YOU> 와 종소리의 <몰지각한 땐쓰광 – 퀴어여성을 위한 국가는 없다.>는 현장 퍼포먼스가 있습니다.
총 3일 간 진행될 예정이며 일별 40매 제한입니다.
* 퍼포먼스 타임을 포함한 전/후에 20분간 준비/철수 시간이 있으며, 그 시간에는 일반 전시 관람이 불가능하니 양해바랍니다.
관람료:
*티켓은 온라인 예매가 불가합니다.
티켓 관련 문의: dotae.QF@gmail.com
전시장소: 탈영역우정국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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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식’은 토목이나 건축 따위의 공사를 시작할 때에 하는 의식을 뜻합니다. 지난 2년 간 BTF의 작업들은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나감과 동시에, ‘간행물-세미나’ 라는 물리적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이어왔습니다. <기공식>은 BTF의 네 번째 프로젝트로서 퀴어•페미니즘 기획 전시입니다. 7명의 멤버는 작가로 변신해 각자의 이야기를 따로 또 같이 선보입니다.
우리는 온전한 나로 서기 위해 우리의 세계를 허물고 쌓아가고 있습니다.
“성적 억압, 나를 괴롭히는 언어, 지각을 요구하는 상황, 페미니스트로서 지켜야만 했던 것들”
과거의 시간들이 만들어 놓은 나와 수없이 싸웠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짓기 시작했습니다. ‘나’로 살기 위해서 과거의 나를 허물고 지금의 나를 다시 지어야만 했습니다. 우리의 세계를 스스로 허무는 순간도 있었지만 타인으로 인해 무너지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기공식>은 그 순간의 기록입니다. <기공식>을 통해 타인이 쌓아 놓은 벽을 허물고 그 위에 당신과 함께 온전히 서기를 시도합니다.
퍼포먼스와 영상 / Performance and video
1. <나의 춤은 당신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I AM YOU> – 디바링
*영상전시
춤은 온전한 나를 이해하는 행위이다.
하지만 이 행위가 타인과 맞닿는 순간, 오롯한 나만의 몸짓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던 나만의 근육 쓰임과 관절이 늘어나는 느낌. 이것이 어딘가에 비춰지는 순간, 나는 이 행위 그대로를 좋아할 수 있을까.
내 춤의 역사를 전시하자.
이는 내 몸의 역사이며, 나의 역사이다.
나는 지금 오롯한 나로 존재할 수 있을까?
*퍼포먼스
<I AM YOU>
시도 때도 없이 몸을 움직이는 게 좋았다.
다리를 구부려보고 팔을 돌려보았다.
허리를 돌려보았고 발끝을 세웠다.
이렇게 움직이면 그냥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의 움직임을 보고 사람들이 한 마디씩 내던지기 시작한다.
마냥 좋았던 움직임들이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이질감들이 근육에 붙기 시작한다.
지금 나의 움직임은 어떤 모양을 해야 하는 걸까.
조금은 피로감이 쌓일지도 모르겠다.
2. <몰지각한 땐쓰광> – 종소리
“지각의 공간에서 몰지각 수행하기”
이 세상에서 그 누구도 퀴어•여성의 언어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 우리의 언어는 흩어져만 간다. 이러한 몰지각한 혐오를 저지르는 권력자들에 대항하여 “몰지각한 땐쓰”를 선사하고자 한다. 혐오세력의 중심에서 퀴어를 외치고, 인디한국남성을 고발하고, 나를 현재의 제도 안에 머물러 있게만 하는 존재들을 파괴하며 몰지각적 행위를 수행한다.
음악 : 키라라
*영상전시
(1) The Queerness
복면을 쓰고 한복을 입은 퀴어는 서울에 살고 있다. 그는 매일같이 퀴어 혐오가 발현되는 광화문 앞을 지나, 1년에 한 번 서울에서 퀴어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시청 앞 광장으로 간다. 그는 마음대로 옷을 입고 마음대로 움직인다.
(2) 인디한국남성
인디씬 내에 <한국 인디밴드 공연을 안 가는 이유> 공유문서가 공개된 이후, 나는 아직도 마음 편히 밴드음악을 소비할 수 없다. 공연을 보러 가지만 여전히 가해자들의 소식을 듣게 되고 흔적들을 보게 된다. 가해자는 특정한 몇몇이면서도 그 씬 전체의 모든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들은 여전히 그곳에 있다.
*퍼포먼스
<퀴어 여성을 위한 국가는 없다.>
‘여성’은 모든 사람들 앞에 선다. 기꺼이 자신이 사회적 소수자임을 반복하며 밝힌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을 현재의 제도 안에 머물러 있게만 하는 개념들을 파괴한다.‘여성’은 어느새 ‘인간’이 되어 점점 강해진다.
설치 / Installation
3. <우리를 페미니스트로 만드는 것들> – BTF
<우리를 페미니스트로 만드는 것들>은 BTF멤버들의 공동 작품이다. 모여 있는 물건들은 우리를 페미니스트로 만들었던 계기와 페미니스트 선언 이후 여러 발화 현장에서 주고 받거나, 영향을 받았던 것들의 총집합이다. 또한 페미니스트에게만 주어지는 도덕적 무해함에 의문을 남긴 것들이기도 하다.
4. <1 Choices> – 구튼
우리는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 선택이 자신을 위한 것인지, 타인에 의한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린 그저 선택할 뿐이다.
“네가 선택했잖아.”
“그러니 결과도 네가 책임져야지.”
우리는 누굴 위해 또 무엇을 위해 선택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일까?
<1 Choices>는 선택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책임’져야 했던 순간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 파쇄하고자 한다.
파쇄하는 과정을 통해 매순간 나 자신을 검열해야 했던 일상을 잠시나마 내려놓길 바란다.
5. <가제> – 죠리퐁
<가제>는 작가의 일상을 전시한다.
“나는 시선과 자본, 그리고 욕구에 의해 매일 모순을 저지른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지으면서도 완벽히 수행해내지 못하고, 나의 것과 타인의 것을 혼동하고,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존재를 알면서도 굴복한다. “
<가제>는 매일의 기록이며 모순의 연속이다.
콜라주 아트 / Collage Art
6. <selporn> – 김개미
성적억압 • 왜곡없는 신체 • 섹슈얼리티에 대한 강요 • 무한한 의심 • 학습된 성역할
위와 같은 불합리함을 지각하고서 나의 성적행위들은 늘 전시(戰時)상황처럼 경계태세를 취한다.
[selporn] 작업은 위와 같은 불안과 불합리에 함몰되었던 성적지향을 이미지로 재구현한다.
내 성적행위들은 더욱 불온해지길 소망한다.
체제와 규범 관념에 덤빌 것이다.
영상 / video
7. <선언> – 붉은봄, 도태
(1) <Femifesto>
– 타이포 그라피
<Femifesto>는 시스젠더 여성과 시스젠더 남성이 같은 말을 하지만, 타인에게 받았던 말들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상 작품이다. 단순하게 ‘다르다.’고 표현하기엔 ‘혐오’의 정도가 다르다.
<Femifesto>는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고 말했을 때 혐오자들의 행동을 기록하는 작품이다. 남성이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했을 때는 혐오의 ‘말’ 뿐이다.혐오자들은 남성에게 ‘남성’과 ‘남성성’을 요구하며 공격적인 언어를 사용하지만, 그게 끝이다. 어떠한 폭력이나 범죄를 당하지 않고 심지어 남성도 그 점에서 안전함을 느낀다. 여성은 그들이 원하는 여성은 어떠한 말을 하든, 말을 하지 않든, 어떠한 외형을 가지든 위험에 처해있다. 여성이 페미니스트를 선언했을 때 혐오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여성성’을 요구하며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언어를 넘어선 폭력적인 행동, 범죄를 저지를 것 같은 행동을 취한다. 이렇게 다른 두 사람이 페미니스트 선언을 했을 때 혐오의 차이를 전시하려고 한다.
(2) <미공개 영상>
-페이크 다큐
미공개 영상입니다. 전시장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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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F는 페미니즘을 주제로 예술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BTF는 built to feminism의 약자이며 한국에 사는 퀴어·페미니스트로서 안전하고 행복하게, 온전한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해서 작품을 통해 세상에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지난 2년 간 BTF의 작업들은 페미니즘을 기반으로(feminism) 무언가를 짓는(build) 작업이었습니다.
twitter: @builttofeminism
instagram: @built_to_femin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