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뉴워크 _ 구부러진 안팎
No New Work _ The Warped Paper
2018.11.6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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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구부러진 안팎 THE WARPED PAPER
전시기간 2018년 11월 6일(화)~2018년 11월 18일(일) 1~8p.m.(휴무 없음)
초대일시 2018년 11월 10일(토) 5~7p.m.
- 전시 작가 토크
- 『A Research on Feminist Art Now: Re-record 』 북 토크 및 배포
참여작가 권세정, 김인선, 봄로야, 윤나리, 자청, 정문경, 최보련, 혜원
전시장소 탈영역 우정국_POST TERRITORY UJEONGGUK (서울 마포구 독막로 20길 42, T. 02-336-8553, http://ujeongguk.com
기획 노뉴워크 (email. nonewwork@gmail.com / SNS. twt @no_new_work)
후원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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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땅따먹기를 하면 죽 그은 선 사이를 넘나들었다. 그건 하나의 놀이에 불과했지만, 선은 어디든 놓여 있었다.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사이에 놓인 선은 어디서든 나타나 나를 붙잡고 어느 한 곳을 선택하기를 요구한다. 여와 남, 늙음과 젊음, ‘비정상’과 ‘정상’, 세계는 두 개의 답 중 한 개의 이름을 가져야만 증명서를 쥐여준다. 그러나 증명서의 무게는 같지 않고, 선택의 바깥은 또 다른 외부로 밀려난다. 우린 끝없는 안과 밖에 속하는 과정에서 불균등한 사건과 폭력의 위협 속에 놓인다. 그러니 불안정한 ‘바깥’으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안’도감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게 ‘선택’이라 말할 수 있을까?
이번 전시에서 안팎 그사이에 놓인 경계선을 살펴보고자 한다. 구불구불하며 때로 엉망진창으로 그어져 있는, 그 변덕스러운 경계들에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페미니즘은 그 시작부터 경계에 대한 질문이었다. 밖과 안을 정하는 힘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지, 차이를 차별로 만드는 언어는 누구의 입과 손에서 나오는지 끈기 있게 물어왔다. 우리는 어떤 ‘답’이라는 새로운 경계선을 제시하기보다 질문을 통해 경계선의 흔적을 추적하거나, 바라보는 위치를 바꾸거나, 경계로 나눌 수 없는 차이들을 안고 있는 각 존재의 목소리를 전할 것이다.
안과 밖이 마주치는 순간, 자신으로 보고 싶지 않은 바로 그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바깥에서, 또는 안에서 구부려보거나 다시 꺼내어 마주치는 미미한 용기가 누군가에게 전해지기를, 그래서 넘치는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