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안예담 (@annyedam_darm)
○ 전시기간 2021. 11. 18 (목) – 12.6(월) (휴관없음)
○ 관람시간 13:00 – 19:00
○ 전시장소 탈영역우정국
(서울특별시 마포구 창전동 독막로 20길 42)
○ 전시 마지막 날인 12월 6일(월)은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전시 아니 아케이드 (Nicht Arcade) 는 개인의 신원이 완벽히 코드화되고 모든 개인 정보가 가려지는 가상의 상황 위에서 시작한다. 아니 아케이드는 작업 속 공간임과 동시에 전체 전시를 관통하는 개념을 제시한다. 지금의 세계와 완전히 다르면서도 아주 많이 닮은 전시의 풍경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사유(私有)와 신원 (Identity), 장소성마저 없는 이 공간은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이 전시는 개인을 명명하는 이름과 신원, 그 신원을 다루는 사회와 그 사회로부터 분명한 신원을 요구받는 개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와 나 아닌 존재로만 나뉘는 이곳, 아니 아케이드를 설명하는 목소리는 그 안전함과 자유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한다. “그리고 이제 개인적으로 식별된 세계에서 탈출하세요!”
전시를 구성하는 작업들은 인간과 장소의 신원을 기반으로 여러 장면들을 보여준다. ‘비신원 광고판’ 속 신원이 불분명한 여성은 행복하게 웃고있다. 구매하면 행복해질 것만 같은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그녀의 표정은 다른 누구로 대체 가능한 아이템이다. ‘서로 다른 바닥’은 파괴된 장소의 조각들이 모여 어떤 물체와 조합된 형태를 띤다. 누군가의 시간과 경험이 쌓인 장소는 변화하여 이름 모를 길이 되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던 공간은 사유화되어 어느 한 주소지로 고정되었다. 모든 머무름에는 비용이 따른다.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사적 광장’ (‘서로 다른 바닥’ 의 일부)은 3주 뒤면 사라질 일시적 장소이고, 익명이면서 무료다. ‘비공개 리액션’ 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실체가 보이지 않는 반응, 혹은 반작용이다. 인간의 경험은 익명으로 포장되어 하나의 썰 조각이 된다.
아니 아케이드 (Nicht Arcade) 에 등장하는 지점과 신원들은 그 자체로 불분명하다. 부-(不)와 비-(非)가 가득한 이곳은 진짜 인간(-개체)에게 그 진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작가 소개
안예담
안예담은 베를린과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이다. 비디오, 퍼포먼스, 인스톨레이션을 주매체로 작업하며 텍스트와 개념연구에 기반한다. 개인과 사회의 고유한 차이가 분석되고 체계화 되는 현상을 관찰하고 이를 작업을 통해 분리, 전환, 복합한다. 오브젝트, 작가, 관객의 경험과 행위를 기반으로, 공간의 아이덴티티가 변화하는 과정을 다룬다. 장소와 물체의 교합과 재배치를 통해 기존의 성질을 뒤집고, 통상적인 구조로부터 아이러니를 끌어낸다.
Past routine, 2017, Minuseins galerie (미누스아인스 갤러리, 베를린), Unreal estate, 2021, Wewerka Pavillion (베베어카 파빌리온, 뮌스터) 등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In between, 2020 Galerie Nord (갤러리 노드, 베를린), Public Matters, 2019-2020, LWL- Museum fuer Kunst und Kultur (노드라인베스트팔렌 주립 미술관, 뮌스터) , 운반지점, 2021, 청년예술청 등의 그룹전에서 작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