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 부동산 — 강우혁 개인전
2018. 12. 9 –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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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8. 12. 9. (일) — 12. 29. (토) *오프닝 12월 9일(일) 오후 3시
장소 : 탈영역우정국 2층 (서울 마포구 독막로 20길 42)
주최 : 달나라 부동산
후원 : 서울문화재단, 탈영역우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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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 땅을 가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2018년 초, 비트코인을 둘러싼 무분별한 투기 현상에 대응해 정부가 발표한 가상화폐거래소 폐쇄 조치 가능성은 많은 이의 반발을 샀고, 이러한 반발은 급기야 “정부는 국민들에게 단 한번만이라도 행복한 꿈을 꾸게 해본 적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이어졌다. 언젠가부터 마음 편히 지낼 ‘내 집 마련’이라는 꿈은 말 그대로 꿈같은, 실현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행복한 꿈’은 가상화폐라는 불안정한 희망과 동일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행복을 꿈꾼다는 것은 어쩌면 가상에서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일까?
그리고 여기, 땅을 파는 사나이가 있다. 주소는 있지만 가볼 수는 없는 땅, 가치가 없지만 있게 될지도 모를 땅, 달나라 땅을 판다. 달나라 부동산이 매입한 1에이커(4047평방미터, 약 1200 평)의 달나라 땅은 1/10에이커씩 관객들에게 분양된다. 부동산은 매매 대상 토지의 주변 풍경을 비롯해 달나라에 먼저 정착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미리 엿볼 수 있는 ‘분양 모델’을 제시한다. 관객은 실존하는 땅을 구경하고 실제 돈으로 매입함으로써 ‘진짜 토지(real estate)’를 정말로 소유할 수 있다. ‘아직’은 아무나 갈 수 없지만, ‘곧’ 갈 수 있다고 하는 달. 손에 만질 수는 없지만 ‘살 수는 있다’고 하는 땅.
달나라 부동산은 가상과 현실 그 사이 어딘가에서 부유하고 있는 꿈을 소환한다. 현실에서는 요원하기만 한 ‘행복’, 지구에서는 불가능한 부동산 ‘소유’가 실현되는 곳. 그곳에서 포기된 것들,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시간들이 되살아난다. 그렇게 달나라 부동산은 가능과 불가능, 가상과 현실의 점선 위에서 소유와 꿈의 관계와 양가적 측면을 탐색한다. 숫자로만 존재하는 가상화폐의 가치처럼, 문서로만 존재하는 달나라 땅의 소유권은 현실에서 [어떻게] 인정될 수 있는가? 실제로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무엇이며, 소유는 과연 [어떻게] 확정될 수 있는가?
프로그램
• 오프닝 & 달나라 땅 분양 옥션 <십분의 일 에이커의 땅>
2018. 12. 9. 일요일 오후 3시
전시작 <1/10 에이커의 땅>과 실제 달 토지 분양 옥션. 오프닝 리셉션이 동시에 진행됩니다.
• 아티스트 토크 <강구연월 康衢煙月>
2018. 12. 15. 토요일 오후 2시
비트코인과 시애틀추장, ‘루나앰버시’에서 <달나라 부동산>까지. 강우혁 작가가 달 땅을 팔게 된 사연을 이야기합니다. 작가 강우혁, 패널 김경호(작가), 진행 문유진(독립큐레이터)
전시 관람 안내
• 관람 시간 오후 1시 — 8시 (기간 중 무휴)
• 무료 입장
• 별도의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세요. (6호선 상수역 3번출구, 광흥창역 6번출구에서 도보 6분)
만드는 사람들
작가 : 강우혁
VR 영상 : 여도현, 윤의선
사운드 : 임석류
작품 제작 도움 : 김영태, 박연대
협력기획·글 : 문유진
옥션 진행 : 한규철
디자인 : 취그라프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