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圖프로젝트 #5
이윤건 <리턴 투 더 프레젠트 (Return to the Present)>
2022.11.08.~2022.11.29, 13:00-19:00
탈영역우정국 지하
<리턴 투 더 프레젠트>는 반복의 세 가지 이미지들로 구성된다. 반복은 작가에게 모든 것을 소거한 뒤 남은 행위로, 스스로 작가적 존재 타당성을 갖게 하는 움직임이다. 여기에서 반복은 고정된 위치 안에서 이뤄지는 일정 구간의 반복이 아닌, 회전하는 바퀴와 같이 방향성을 가지고 여기저기로 나아갈 수 있는 상태의 역동적 움직임을 지향한다. 각각의 이미지들은 물리적 신체의 반복에서부터 비물리적 오브젝트의 반복으로 계속해서 순환・이행되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생존을 모색한다. 이처럼 계속해서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 이미지는 끊임없이 지느러미를 움직여야만 하는 상어와도 같다. 개개의 이미지는 그 자체로, 동시에 거대한 유기체의 한 부분으로 기능한다. 공간 안에서 이 이미지의 다발은 단순히 무엇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현재를 비추는 새로운 담론의 장으로 관람자와 조우한다.
작가소개
이윤건(1987)은 디지털 매체와 기술, 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예술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영상, 설치 등의 다각적 시도로 작업에 녹여낸다. 이미지 수집과 행위의 반복적 수행으로 생성되는 이질적인 이미지들의 몽타주, 그리고 그 이미지의 반복 안에서 파생하는 현재성에 대해 고찰한다. 예술가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태도와 사유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 작업은, 작업이 작업으로서 온전히 존재하기 위한 조건, 나아가 작업 바깥의 것들에 대한 사유로까지 확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