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챠밍 개인전 “GA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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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더만진거

  • 허챠밍 개인전  <GAZE>
  • 일정: 2016년 6월 17-24일
  • 전시 오프닝 파티: 6월 17일 저녁 7시 with dguru
  • 관람시간: 2pm-9pm
  • 장소 : 탈영역 우정국 Post Territory Ujeongguk, 마포구 창전동 390-11

《Gaze》
허챠밍 작가는 여성, 그리고 여성을 재단하고 가두는 시선을 주제로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번
전시는 〈Sight〉 〈Tear Down〉 〈Mirroring〉 〈Frame〉 〈충돌〉 〈Watcher〉 연작을 중심으로
작가가 집중해 온 여성과 시선에 대한 작품을 선보인다.
〈Sight〉와 〈Tear Down〉, 〈Mirroring〉에서 작가는 여성을 억압하는 강박적이고 분절적인
시선에 주목한다. 타인에게서 출발한 시선은 자신을 대상화하고 상상된 완전함과 견주는 내면의
시선과 끈끈하게 포개진다. 때문에 시선을 가시화하는 것은 방향을 규정하는 화살표가 아닌 양 끝이
뭉툭한 사선이다. 흘끗거리는, 훔쳐보는, 아래위로 훑어보는, 대놓고 쳐다보는, 샅샅이 관찰하는,
남몰래 관음하는, 스스로를 검열하는 시선은 여러 갈래와 높낮이로 표현된다. 살살 벗겨낼 수 있을 것
같은 사선의 꺼풀은 벅벅 긁어내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여러 겹의 레이어로 구성된다. 작가는
내려다보거나 올려다볼지언정 수평이 되지는 않는 시선을, 여성을 구획하고 신체를 조각내는
예리함과 둔중함으로 표현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포화 상태의 시선 사이에서 둥실 떠오른 여성은
자유로운 리듬으로 공중을 부양한다. 작가는 엄연히 존재하는 시선을 부정하는 대신 시선의 따가운
중력을 거스르고자 하는 몸짓의 꾸준함을 그려낸다. 이는 <Watcher>에서 오롯이 시선의 주체가 된
여성이 ‘쏘아내는’ 시선의 적극적인 운동감과도 이어진다.
부딪히는 것들이 만들어내는 마찰의 에너지는 〈Frame〉과 〈충돌〉에서도 드러난다.
〈Frame〉에서 정방형의 틀 안에 간신히 웅크린 여성의 전신은 갇혀 있는 동시에 틀을 부술 듯한
힘을 발산하고, 〈충돌〉에서 불균질한 더께가 두드러지는 낱낱의 상징은 공존하지만 부딪히면서
왁자지껄한 불협화음을 만든다. 작가는 세밀한 오브제가 주는 고요함 내부의 소란스러움이 터져
나오는 시간을 거듭 응집한다. 《Gaze》에서 응시하는 것은 시선 그 자체이기도 하지만, 끓어오르기
직전의 시간이기도 하다.

 

-김송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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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홈페이지 https://www.facebook.com/CHARMING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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