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리미널
(Superliminal: In Search of Lost Frame)
백종관 작가 탈영역 우정국 레지던시 프로그램 발표전
3월 10일 – 3월 15일 open 2pm-9pm
3/12(토) 8pm 전시 연계 퍼포먼스 : 모렐의 발명
전시소개 :
누구나 쉽게 이미지를 캡쳐하고, 저장하고, 배포할 수 있다. 과거의 기록으로 여겨지던 이미지는 이제 ‘현재’를 표시하기 위해 더 많이 동원된다. “우리의 직접적 현재는 디지털 이미지의 광대한 아카이브 속을 통과하고 있다”(Rodowick). 하나의 이미지가, 이어지는 다른 이미지로 계속 대체되는 끊임없는 이미지의 물결 속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망각이다.
수퍼리미널(Superliminal)이란 개념은 망각에의 저항을 위해, 이미지의 물결을 되돌려 놓쳐버렸던 프레임(들)을 건져 올리기 위해 제안되었다. 자신이 과거에 완성한 영화들 속에서 다시 개별 프레임을 캡쳐해 ‘사진’으로 만들었던 크리스 마커(Chris Marker)는 그렇게 만든 사진을 ‘수퍼리미널’ 이미지라 명명한다. 수퍼리미널 작업은 흘러가 버리는 ‘순간’들을 붙잡아 변형함으로써, 현재 이미지들이 어떻게 축적되고, 저장되고, 분석되는 정보로 다뤄지는가를 반추한다.
‘수퍼리미널 展’ 작품 속 인물들은 멈춰 서서 돌아본다. 과거에서 현재로 돌아와 관객을 응시한다. 그들을 멈춰 세우고 ‘지금 다시’ 출몰하게 한 ‘장치’ 역시 어슴푸레하게 정체를 드러낸다. 본래 그 장치에 프로그래밍 되지 않았을 이미지를 그려 보는 것은, 상상력이 환각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과거를 망각하고, 이미지의 기원을 망각하는 순간 상상력은 환각이 된다.
-백종관 jongkwanpaik.com
밤의 예감 Anticiaption of the Night
(two-channel, 15′ 36”, 2016)
거리에 모인 사람들이 함께 목소리를 높인다. 햄릿은 그들이 기록된 영상에 가까이 다가간다.
감각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사이의 대립을 초과하여, 과거 속의 그들은 현재를 응시한다.
어긋남이 지속되는 한, 그들은 끊임없이 다시 돌아온다.
허구와 증언 Fiction et témoignage
(single-channel, 5′ 36”, 2016)
“갑자기 “나는 죽음의 사진사다”라는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영화는 더 이상 “1 초에 24 번의 진실”이 아니다.
# 전시 연계 퍼포먼스: 모렐의 발명 (3 월 12 일, 오후 8 시)
영상이 상영된다.
영상에 대한 코멘트가 이어지고, 영상에 나오는 퍼포먼스가 영상 밖에서 펼쳐진다.
영상에 담겨 있는 퍼포먼스에는 ‘춤’과 ‘작가와의 대화’가 포함되어 있다.
무용수는 영상 속의 ‘춤’을 인용하고, 작가는 영상 속의 ‘작가와의 대화’를 인용한다.
도큐먼트가 도큐먼트에 대한 도큐먼트를 인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