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영 개인전 _ 여성조각가를 위한 행동풍부화
Seo Hae Young Solo Exhibition _ Behavioral Enrichment for Female Sculptors
2018.12.20. – 2019.1.7.
운영 시간: 1PM-7PM
전시 장소: 탈영역우정국 1층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오프닝 리셉션: 2018.12.20.(목) 5PM
휴관일: 12/25(화),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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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풍부화(Behavioral enrichment)”란 드넓은 자연 속에서 자신의 본능대로 살아가던 동물들이, 동물원이라는 좁고 단조로운 공간에서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스트레스나 정형(이상)행동을 줄이고, 자신의 특성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동물원의 프로그램이다. “행동풍부화”는 5가지로 세분화 되는데, 사회성풍부화/감각풍부화/먹이풍부화/인지풍부화(놀이풍부화)/환경풍부화가 있다. 이러한 다양한 풍부화 과정을 통해, 동물은 자연 속에서 느꼈던 다양한 자극을 계속 경험하게 되고, 자신의 본능을 유지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풍부화가 자연속의 삶을 대신할 순 없겠지만, 우리 안에서 살아가는 동물에게 최소한의 행복을 주기 위한 하나의 동물복지라고 볼 수 있다.
나는 이러한 동물원의 “행동풍부화”의 목적과 과정을 살펴보면서,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인간의 삶은 어떠한 방식으로 풍부화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즉, 인간에 대한 복지는 과연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가. 동물보다 훨씬 복잡한 특성과 욕구를 지닌 사람들에게 필요한 환경이란 무엇일까. 특히, 작업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복지에 대해, 가장 가깝게는 현재 조각을 하고 있는 나를 위한 “행동풍부화”는 무엇일까?
이러한 물음으로 시작한 <여성조각가를 위한 행동풍부화>는 여성조각가에게 작업을 ‘잘’ 할 수 있게 하는 도구나 환경을 만들어주는 작업이다. 이는 각자의 삶의 조건과 상황 속에서 조각 작업을 계속 이어나가게 하려는 것이다.
나는 두 조각가를 선정하였다. 프랑스의 천재조각가 ‘까미유 끌로델(1865년~1946년)’과 한국의 여성조각가 ‘서해영(1983년~)’ 작가본인이다. 나는 두 여성작가의 삶과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인터뷰의 방식으로 드러내고,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두 여성조각가에게 필요한 것과 주고 싶은 것을 다양한 오브제와 조각으로 제시한다. 두 작가를 연결하여 보여주는 과정은 다른 시대와 공간을 살아가는 여성조각가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해나가면서, 작업하는 삶을 가능하게 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