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서페이스 Post-Sur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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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서페이스 Post-Surface

2018.10.16. ~ 2018.10.30.

– 전시제목: 포스트 서페이스
– 전시 장소: 탈영역 우정국,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 20길 42 (창전동 390-11 구 창전동우체국)
– 전시 일시: 2018.10.16. ~ 2018.10.30.
– 상세 일정:
2018.10.14. ~ 2018.10.15. 프리뷰 및 실시간 스트리밍 인터뷰 Peter Gregorio, Vector, New York
2018. 10. 16. 오프닝
– 참여작가: 김수현 ( www.suhyunkim.com ), 조은우 (www.eunwoo.org )

 포스트 서페이스 전시는 김수현과 조은우 작가의 인공지능, 로봇과 생명의 경계와 혼종에 대한 융복합 예술 전시이다. 두 작가는 인공지능, 뇌파, 로봇, 생명체가 적극적으로 개입된  하리브리드 가상 공간을 설정하고 만들어내며, 혼종된 형태의 포스트 서페이스를 생성하고 탐험한다. 예술과 과학 기술이 교차되며 만들어지는 예술이 어떻게 과학기술과 매개되는지에 대해 탐험하고, 스트 시티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다가올 미래에 대한 예술가의 상상을 보여준다.

■ 김수현 작가는 SAIC Art and Technology, UCLA Design Media Art MFA 졸업하고 활발히 활동 중이다. 작가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전자적 장치를 이용하여, 박테리아 그로잉, 바이오 셀 3D모델링, 오디오비주얼리제이션, 바이오 – AI 인스톨레이션까지 미디어아트와 바이오아트를 선보이며 다양한 매체로 작업해왔다. 현재 서울문화재단 다원예술 예술작품지원에 선정되어 전시 준비중이다. 그동안 한국과학창의재단  GAS과학예술융복합 프로젝트, LA New Wright Gallery, Experimental Digital Art Space, Design Matters Gallery, 서울문화재단, 국립현대미술관 지역연계예술프로젝트,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인엑스포 시애틀 등에서 전시했으며, 서울과학관 오픈 바이오 프로토타이핑, 팹랩 3D스캐닝앤프린팅, 국민대학교 3D 디지털모델링, 광주과학기술원 4차산업혁명 융복합예술 관련 강의해왔다. 최근 코펜하겐 대학 AI  예술공학컨퍼런스에서 관련 전시와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하였다.

작가는 이번 Post Surface 전시에서 살아있는 생명체인 버섯와 살아있는 혈액 세포를 이용하여 만들어낸 새로운 가상생명체와 공간을 구축한다. 기존 생명체를 모방하며 생성된 AI가 스스로 생태계를 구축한 결과와 테크놀러지가 인체의 혈액세포의 물리적 확장에 개입한 과정을 전시한다. 작가는 Post City로 언급되어지는 미래에 대해, 기술, 즉 비생명체와 생명체의 적극적 상호 개입이라 상정하고, 생애주기을 지닌 생명체가 스스로 가진 특성인 시간성이나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서 탄생한 AI 나 가상공간으로 즉 가상생명체와 환경으로 변환, 복제되고 확장될 수 있는 장이라고 설정한다. 그 장에서 완벽히 프로그래밍된 수명 주기나 물리적 경계를 내포한 채 태어나는 자연의 생명체의 유한성과 물리적 제약이 그 생명체를 모방하며 태어난 가상생명체 AI의 자가무한복제나 가상공간의 무한 확장을 통해 경계없음을 넘어선 상호의 적극 개입을 드러내고자 한다. 그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표현된 접합점들은 오브제 고유의 영역성, 시간성, 물리적 경계를 탈영토화하여, 각각의 특성이 사라지고 새로운 장이 열린다. 그렇게 가상 생명이 창발한, 무한한 시간을 지닌 시공간, 물리적 공간을 상상하고 구현한다.

 

■ 조은우 작가는, OCAD 토론토 대학교 졸업 후, 이태리 플로렌스 레지던시, SVA 시각예술 MFA, IDSVA Art and Technology “User & Programmer”로 미술철학 박사를 수료했다. 조은우 작가는 뇌파로 연동되는 과학융합 예술작품을 통하여 작품의 주제와 매체를 확장해왔으며, 대표 활동으로는 REINA SOFIA NATIONAL MUSEUM Spain Madrid, Les Rencontres Internationales Paris, Beaux-arts de Paris, Korean Cultural Center New York and Los Angeles 전시하였다. 최근 제21회 대한민국 과학 창의 축전, 서울시립미술관 SeMA 창고, 플랫폼 L, 서울문화재단의 2017년 서울 상상력 발전소, 이태리 플로렌스NYU Political Art Symposium에서 소개되었다.

조은우 작가는 뇌파(생체신호/BIO Signal Interface)를 사용하여, 2017년 “AI, Brain Wave & Ideal City”라는 과학 융합 설치 작품을 제작하였다. 조 작가는 설치 작품을 통하여 인간은 AI와 융합된 개체가 되는 것은 부적합하며, 인간과 테크놀러지가 각자의 목적과 경계에 맞도록 공존하는 세상, “2인분인간문화사회,”로 발전해야 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AI의 최초 모델인 인간의 뇌, 특히 뇌파를 설치 작품에 응용하여 작품을 구성하였다. 특히, 조 작가는 인간의 창조적인 인간의 생각은 오브제들은 사물이나 물체를 뛰어넘어, 인간 개개인의 자신의 존재와 존재의 목적을 입증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행위들은 단지 현대인들이 사용하는 테크놀로지 매체 사용에 의해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인류는 끊임없이 도구를 사용하여 자기 생각과 자신의 존재와 존재의 목적을 드러내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조 작가의

작업들은, 인간과 로봇의 경계 그리고 변종을 상징하는 뇌파가 상호 연동 되는 과학융합 설치작품을 통한 빛 조정 프로그래밍을 기획 제작하였고, 그 작품이 Hyper Scan의 전조를 상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Hyper Scan은 인간과 다른 인간의 소통이 아닌 나(I) 아닌 다른 사람들(other)의 (뇌/생각)경계를 완전히 탈영토화하여 완벽하게 공개된 네트워킹 공간에서 개인의 생각이 사라지고,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노출하였을 때 일어날 현상들을 과학융합 설치작품으로 구현한다.

우리는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가 사라진 혼종 네트워크 사회 속에 있다. 근대의 세계관이 해체된 오늘날의 과학은 고도의 하이브리드와 수많은 변종을 낳는다. 첨단 하이브리드와 빅데이터, 인공지능으로 요약되는 21세기의 과학은 인류에게 눈부신 풍요와 발전을 선물했으나, 동시에 정신과 영혼의 아노미를 생산했다. 김수현, 조은우는 이러한 사회를 《포스트 서페이스》로 정의한다. 두 작가는 인간과 비인간의 접점에서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과학기술은 과연 우리의 삶을 좋은 의미에서 인간답게 만들어주는가?
김수현은 《포스트 서페이스》를 생명을 지닌 오브제가 자신의 운명을 넘어 가상 생명체로 복제되고 확장하는 장으로 설정한다. 인간이 만들어낸 AI는 자신의 창조주인 인간과 대등한 존재로 진화했다. 김수현의 작업 〈포스트 아포토시스Post Apoptosis〉는 작가가 노루궁뎅이버섯을 키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생명과 죽음의 순환을 보여준다. 이 작업은 스스로 사멸하는 기존의 생명체와 작가가 개발한 AI가 만들어낸 새로운 생명체가 공존하는 가상 생태계이다. 유한성을 지닌 생명체를 반복해서 복제하는 새로운 형태의 가상 생명체는 무한한 시간을 지닌다. 김수현은 이 시스템을 주체성을 가진 독립적인 존재로 인식한다. 인간으로부터 탄생했지만 명령하지 않은 것을 자의적으로 행하는 또 다른 주체의 출현이다. 인간과 기계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고유의 영역성, 시간성은 사라진다. 김수현은 가상생명이 창발하는 무한한 시공간을 상상한다.
조은우의 《포스트 서페이스》는 인간이 사물을 뛰어넘어 생각을 교환하는 소통의 방법이다. 〈뇌파, 그리고 완벽한 도시〉는 SF영화 속에 등장할 법한 하이퍼 스캐너의 전조이다. 작가는 이 작업이 인간과 로봇, 그리고 변종을 상징한다고 말한다. 과학의 발전은 뇌의 전기적 흐름과 활성화 상태, 개인의 상상까지도 객관적인 데이터로 수집하며, 이는 뇌파(BIO Signal Interface)로 기록된다. 빛과 거울이 설치된 공간은 관람객의 뇌파와 기존에 수집된 데이터베이스에 따라 변화한다. 개인의 심리적 상태와 머릿속 상상은 학습된 AI를 통해 시각적으로 구현되고, 연출된 빛들은 ‘완벽한 도시’로 재현된다.
《포스트 서페이스》에 인류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의 아날로그 소통 방식을 완벽히 무너뜨리는 변종 하이브리드는 오늘날 우리가 처한 현실과 거기에 내재하는 모순, 그것이 초래하는 수많은 파국의 징조들을 보여준다. 자기성찰을 망각하는 현대과학과 기술이 꿈꿔온 완벽한 사회란 소멸될 수밖에 없다. 현대 예술의 존재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선미, 대안공간 루프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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