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명: 리서치, 리:리서치 (research,re:researched)
- 전시개막: 2016년 9월 3일(토) 오후 5시
- 전시기간: 2016년 9월 3일(토) – 2016년 9월 24일(일)
- 참여작가: 강홍구, 김준, 나현, 신제현, 오톨리스 그룹, ETC, 인주첸, 컴파니
- 관람시간: 오후 1시 – 오후 8시 (매주 월요일 휴관, 추석 당일(9/15) 휴관)
- 전시장소: 탈영역우정국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 20길 42)
- 작품: 설치, 아카이브, 영상, 사진 외
- 기획: 조주리
-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티스트 토크] 장소: 우정국 2층 아카이브 룸 (총 4회)
1) “비밀들의 비밀”
– 작가: 컴파니 (아무 송 & 요한 울린)
– 일시: 2016년 9월 3일(토) 오후 5-6시
2) “사이키델릭에 관한 기록들”
– 작가: 인주첸
– 일시: 2016년 9월 4일(일) 오후 5-6시
3) “올드 타운, 뉴 리서치”
– 작가: ETC × 강홍구의 크로스 토크
– 일시: 2016년 9월 10일(토) 오후 5-6시
4) “LSP 프로젝트의 10년과 다가올 연구과제들”
– 작가: 신제현
– 일시: 2016년 9월 18일(일) 오후 2-3시
[퍼포먼스] “뉴타운 레코드 파티” with Djing (JY CHO)
– 작가: 신제현 (강홍구 협력)
– 일시: 2016년 9월 3일(토) 오후 6:40-7시
[워크샵] 전시연계 워크샵 (총 2회)
1) “광흥창 사운드 노트”
– 작가: 김준
– 일시: 2016년 9월 17일(토) 오후 2-5시
– 장소: 광흥창 일대
2) “사랑의 비누제조실”
– 작가: 신제현
– 일시: 2016년 9월 18일(일) 오후 3-4시
[리서치 토크] “네 가지 시선과 단서들”
– 시각문화 연구자 4인의 라운드 토크
– 일시: 2016년 9월 22일(목) 오후 7-8:30
– 오톨리스 그룹의 “In the year of the quiet sun” 사전 관람자 대상
[디자이너 토크] “디자인 리서치와 프로덕션, 물질과 비물질 사이”
– 디자이너: 물질과 비물질(김종소리, 황은정)
– 일시: 2016년 9월 24일(토) 오후 5:30-6시
[폐막행사] “D.C, 끝날 때 되돌아가는 리서치”
– 리서치북 론칭 기념 및 폐막 파티
– 일시: 2016년 9월 24일(토) 오후 6-8
전시내용
ㅇ 최근 미술계에서 주요한 창작 방법론으로 부상한 장기 조사연구 기반의 예술작품을 소환하여 살피고, 그 안팎에서 아티스틱 리서치(artistic research)가 갖는 함의와 가능성을 여러 갈래의 시선으로 재조사(re-research)함
ㅇ 예술가의 조사연구 과정이 작품의 창작과 그것이 후에 문화적으로 축적되는 데 있어 얼마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지, 또한 그 자체가 유의미한 중간 단계의 결과물로서 생산/소비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함
o 오늘날 미술계에서는 리서치라는 일반용어가 미술의 영역으로 수용되면서 생겨난 개념적 혼란과 오용으로 인해, 리서치 기반의 작품들을 하나의 경향성으로만 축소하거나, 단순한 수집조사 활동과 다를 바 없는 작업에도 가치부여가 이루어 짐
ㅇ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는 이와 같은 모순적 상황과 작가들이 처한 현실적 제약을 의식하면서, 소위‘예술가의 조사연구’라는 것이 성립되기 위해서 어떤 전제가 작동해야 하는지, 작가마다 구사하는 리서치의 방식과 전개과정을 어떤 관점에서 파악할 것인지, 일반적 조사연구와 구분되는 예술적 리서치에 대해 어떠한 가치부여와 입체적 독해를 해나갈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확장해 나가고자 함
ㅇ 이번 전시에는 5-10년 이상의 조사연구에 기반한 중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는 여덟 팀의 작가들이 초청되어, 완결된 작업이 아니라 조사 연구 기반의 작업이 구상되고 실행되는 전 과정에서 적용되는 고유한 리서치 방법론과 연구자적 태도, 작품 읽기에 도움이 되는 입체적 해제 등을 시각화하여 선보이는 동시에, 다양한 토크 프로그램과 워크샵을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
<리서치, 리:리서치 (research, re:researched)>전은 독립기획자이자 시각문화연구자인 조주리가 제안한 전시로, 최근 미술계에서 주요한 창작 방법론으로 부상한 “장기 조사연구 기반의 예술작품들을 소환하여 살피고, 그 안팎에서 아티스틱 리서치(artistic research)가 갖는 함의와 가능성을 여러 갈래의 시선으로 재조사(re-research) 하고자” 기획되었다.
전시는 예술가의 조사연구 과정이 작품의 창작과 그것이 후에 문화적으로 축적되는 데 있어 얼마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지, 또한 그 자체가 유의미한 중간 단계의 결과물로서 생산/소비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다시 말해, 리서치라는 일반용어가 미술의 영역으로 수용되면서 생겨난 개념적 혼란과 오용에 대한 반성적 시도이다.
본 전시에서는 리서치라는 광의의 용어를 현대미술 내부에서의 조사연구로 그 용례를 좁혀 들어가면서 전시의 쟁점을 생산해내고자 한다. 전시를 제안한 기획자는 하나의 경향성으로 소모되거나, 단순한 수집조사와 다를 바 없는 행위에 대한 성급한 가치부여와 역사화의 충동으로부터 거리두기를 하고자 한다. 오히려 국내 미술의 제약과 현실을 의식하면서, 소위 ‘예술가의 조사연구’라는 것이 성립되기 위해서 어떤 전제가 작동해야 하는지, 작가마다 구사하는 리서치의 방식과 전개과정을 어떤 관점에서 파악할 것인지, 일반적 조사연구와 구분되는 예술적 리서치에 대해 어떠한 가치부여와 입체적 독해를 할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심화해 나가고자 한다.
일반적인 주제전의 관습과 장르적 유사성에서 이탈한 <리서치, 리:리서치>전에 함께하는 작가간의 교집합이 존재한다면, 5-10년 이상의 중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작가로는 도시재개발을 주제로 다양한 작업에 매진해온 사진작가 강홍구를 필두로 역사적 아카이브의 수집과 작가적 해석에 바탕을 둔 설치작가 나현, 최근 세계 주요 도시들을 이동하며 다양한 사운드 설치 작업을 선보여 왔던 김준이 참여하여 전시의 밀도를 높인다. 이와 함께 미대 재학 당시 범상치 않은 리서치 과정을 통해 정액비누의 프로토타입(시제품)을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전시하고자 하는 신제현, 가상적 기업협의체 구성을 통해 도시와 일상의 문제에 대해서 발언해온 이티씨(ETC)가 참여한다.
한편, 핀란드와 한국 사이에서‘시크릿’ 시리즈를 진행해온 디자인 그룹 컴파니(아무송&요한 울린)가 ‘비밀공부’라는 타이틀로 지난 10년간의 쉬지 않고 이어져온 프로젝트를 작은 회고전 형식으로 선보인다. 대만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인주 첸은 환각물질에 대한 개인적 연구주제를 광범위한 학술연구와 인터뷰, 아카이브를 특유의 방식으로 응집시킨다. 마지막으로 치밀한 역사연구와 독특한 오디오비주얼 감각이 결합된 에세이 필름으로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국의 오톨리스 그룹이 초대된다.
리서치의 의미와 방법론을 화두로 삼은 <리서치, 리:리서치>전은 완결된 작품으로서의 조형적 특징과 사후적 의미구성을 밝히는 것보다 작업이 구상되고 실행되는 전 과정에서 적용되는 고유한 리서치 방법론과 연구자적 태도, 작품 읽기에 도움이 되는 입체적 해제를 제공하는 것에 무게를 둔다. 즉 리서치를 전시의 문법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개별 작가마다 가장 적합한 방식의 시각화 전략을 도출하여 전시를 구성한다.
일례로, 강홍구의 경우 사진 전시에서 채택되는 이미지 배열 방식 대신 이주 과정에서 흔하게 버려진 자개농을 단서로 하여 그의 일상적인 수집과정을 반추하게 한다. 이를 통해 리서치의 수행과 사진 이미지간의 숨겨진 관계를 드러낸다.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시드니의 레지던스에 가 있는 김준은 낯선 환경에서 매일 기록하고 분석한 자료들을 필드노트의 형태로 작성하여 전시장에 설치된 팩스로 전송한다. 호주에서 채집하고 배치한 식물에 대한 실제 표본자료는 항공우편으로, 매일 축적되는 사운드와 지형/지질 정보를 담은 매핑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전송된다.
나현은 향후 전시를 위해 현재 조사 발전 중인 중간 과정을 우정국 내부의 옛 금고 안에 설치한다. 평생에 걸쳐 완성작을 내놓지 못했던 연극 연출가의 무대를 통해 미완성의 삶을 비유했던 찰리 카프만의 영화 ‘시네도키,뉴욕’을 연상시키는 시네도키(Synedoche),2016 을 관객과 공유한다.
최근 한국 미술계의 젊은 기수로 관심을 받아온 신제현은 연구조사형 작업의 출발점이었던 과거의 비누시리즈를 현재 시점으로 소환한다. 다국적 기업과 학계의 공모형 은폐를 떠올리게 하는 위생산업의 대항마로 작가는 엉뚱한 DIY 비누 제조 매뉴얼로 회귀한다.
일시합의기업의 약자인 ETC는 우리 사회가 간과하는‘기타등등’의 문제들을 구체적인 현실로 끌어들여 장소, 인물, 역사 리서치를 해왔는데, 이번에는 전시장 안에 가상의 오피스를 마련하여 그 간의 작업과정들을 소개하며 그 공간 안에서 예술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무송과 요한 울린 두 사람으로 이루어진 디자인 듀오 컴파니는 여러 나라에서 진행되어 온 시크릿 시리즈를 통해 탄생한 오브제들과 리서치 자료들을 조화롭게 병치시킴으로써 비밀들 사이의 관계망과 흐름을 총체적으로 되짚어 본다.
‘사이키델릭’에 관한 연구 아카이브를 배치할 계획인 인주첸은 플라톤의 국가론에서부터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한 레퍼런스를 제공하는데, 이는 철학과 종교. 의과학과 생물학, 문학과 컬트문화로 교직된, 한 개인의 집념어린 기록물이다.
마지막으로, 다국적 지원과 연구공조를 통해 제작된 오톨리스 그룹의 <조용한 태양의 해>가 상영될 예정이다. 태양탐사선의 발사와 국제연구를 기념하는 1964년의 미래적 낙관론과 아프리카 신생독립국의 정치적 분열과 국제사회의 무관심이 빚어내는 명암을 대비시킨 수작이다. 전시에서는 삼십 분 남짓의 짧은 필름으로부터 각자의 연구단서들을 발견한 젊은 시각문화연구자들이 가세하여 원작의 의미가 새롭게 소비되고 리서치가 이동하는 가능성을 파생시킨다.
오프닝 당일(9/3, 5시)컴파니의 “비밀공부”에 관한 공개 토크가 진행된다. 이후 강홍구 작가가 작업과정에서 우연히 수집하게 된 70년대 LP 시리즈를 신제현 작가가 이어받아, 턴테이블을 활용한 사운드 퍼포먼스로 발전시킨 “뉴타운 레코드 파티”로 전시의 첫날을 연다.(9/3, 7시) 전시 둘째 날인 9월 5일에는 대만 작가 인주첸의 작업에 대한 소개가, 그 다음 주에는 강홍구 작가와 후배작가인 ETC의 크로스 토크가 열린다. (9/10, 5시) 도시화와 인간소외의 문제에 대한 각기 다른 감각과 방법론을 비교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마지막 주자는 신제현 작가로, “LSP 프로젝트의 10년과 다가올 연구과제들”이라는 제목으로 과거로부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작가리서치의 연속성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9/18, 2시) 마지막 주에는 독특한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다. 오톨리스 그룹의 작업으로부터 새로운 과제를 찾아낸 젊은 연구자들의 라운드 토크가 있을 예정이다. 주인공이 없는 자리에, 새롭게 촉발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그리고 전시의 마지막 날, 전시의 개념과 콘텐츠를 자신의 시선으로 해석하고 배치한 물질과 비물질 팀의 프레젠테이션이 ‘디자인 리서치와 프로덕션, 물질과 비물질 사이’라는 제목으로 있을 예정이고, (9/24, 5시 반) 전시가 종료되기 두 시간 전에 전시의 폐막 행사가 있다. 리서치북의 론칭기념과 함께 “D.C, 끝날 때 되돌아가는 리서치” 라는 제목으로 참여 작가들과 관람객들이 모여 전시의 다음 단계를 기약하고, 더 발전된 리서치를 기원한다.
총 4회의 아티스트 토크와 패널 토크, 오프닝/클로징 파티가 마련되어 있고, 그 사이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두 차례의 워크숍이 있다. 지역의 사운드 채집과 변형을 주제로 한 김준 작가의 “광흥창 사운드 노트”(9/17. 2시) 와 직접 비누제조 공정에 관람객을 참여시키는 신제현 작가의 “사랑의 비누제조실”(9/18, 3시)은 사전참여를 전제로 한 프로그램이다.
각각의 프로그램에는 전시 기획자 외에 해당 분야의 전문가나 신진 연구자, 협업자들이 초대되어 격의 없는 발표와 논의가 오가는 시간들을 보장한다.
<리서치, 리:리서치>전에 초대된 여덟 팀은 저마다의 문제의식과 방법론 창안을 통해 쉽게 종결되지 않을 연구과제들을 풀어나가고 있으며 전시에서 소개된 작품들은 여전히 중간단계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전시는 각각의 단서들로부터 출발해 작가들의 셀프-리서치, 협력 연구자들의 크로스-리서치, 큐레이터의 메타-리서치로 교직해 나간다.
조주리는 독립기획자로, 미술과 디자인 분야의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은 주로 동시대 작가들이 처한 새로운 창작조건을 조명한 전시와 시각문화 전반에 관한 조사연구형 기획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12년 미디어시티서울 비엔날레 전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협력창작에 대한 문제의식을 발전시킨 기획전 <2의 공화국>이 2013년 아르코미술관에서 개최되었다. 이후 다양한 성격의 미술행사에서 기획자이자 프로듀서, 리서처, 비평가로서의 다중적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 <리서치,리:리서치> 전시에 이어, 작년부터 지속해온 한국-대만 미술에 관한 연구 성과를 반영하여 기획한 전시 <원격접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아르코미술관 12월 예정)